9월 한달동안 데브코스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이번 팀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과거의 팀 프로젝트에서.
팀 프로젝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학교에서 수행한 2번의 팀 프로젝트 경험을 떠올려 봤다. 첫 팀 프로젝트를 할 당시에는 본인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하여 팀에게 많은 민폐를 끼쳤었고 그다음 팀 프로젝트에서는 다른 팀원들의 역량이 부족하여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임했었다.
이 앞선 두 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팀원들에게 빠르게 공유하고 다 같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팀 프로젝트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혼자 해결해 보겠다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소통을 지속해서 해야 하고 안 좋은 일이 있다면 팀원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 사람은 타인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상상으로 그것을 대체한다. 그러다 보면 오해와 갈등이 생기게 되어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소통과 솔직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이며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제때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면 의욕을 잃고 번아웃이 오게 된다. 본인 입장에서 깨달은 점 중 가장 중요한 점!
데브코스 팀 프로젝트에서.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본인 포함해서 팀원분들이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아 마음속에 불안감을 가지고 시작했었다. 팀원 한 분 한 분은 너무 좋고 섬세한 분들이셨지만 이런 성향을 가진 조용한 사람들만 모여서 팀이 구성되다 보니 팀 시너지가 덜 나올까 봐 걱정됐다. 그렇다고 팀을 바꿀 수 없는 노릇… 현재 상황에 맞춰 본인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세팅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해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워봤다. 마음을 비우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은 아니기에 주변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상담을 받으며 조금씩 비워나갔고 불안감 또한 줄어들어 갔다. 하지만 기능 구현을 하기 전까지 이 불안은 지속되었다.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면서 그 불안감은 많이 해소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이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좀 과한 걱정이 아니었나 싶다.
팀에서는 github의 기능을 활용해 협업하며 개발을 진행했다. 기능 개발 시,
이슈 생성 → 브랜치 생성 → 코드 작성 → commit, push → PR → dev로 merge
순으로 진행했으며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칸반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기능 구현은 api → 공통 컴포넌트 → 페이지
순으로 각자 원하는 기능을 나눠 갖고 기간 내에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페이지를 개발할 때 최대한 충돌이 나지 않게끔 공통으로 사용하는 코드는 각자 구현 중인 페이지 폴더에 가져와 수정해서 사용하고 나중에 합치는 식으로 개발했었는데 충돌을 무서워하지 말고 오류도 내보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중이다. 최종 결과물은 내 걱정했던 마음이 무색해지게 만족스러웠다. 기간 내에 각자 맡은 기능은 구현이 완료됐고 디자인도 이쁘게 나와 여유롭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팀원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역할을 수행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타인을 믿고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 모두가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결과를 냄으로써 관계의 어긋남 없이 마무리 짓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반성.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남에게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며 본인이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팀 프로젝트에서 팀원분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해 주길 원하는 것은 과한 욕심이었고 본인이 답답하면 본인이 두 발로 뛰어야 했던 것이다. 타인의 눈치를 적당히 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싶다.
회의를 한다거나 프로젝트에 관해서 대화를 할때 기록하는 습관이 많이 부족했었다. 그리고 기록한 내용(코드 컨벤션, 브랜치 전략 등)을 잊지 않고 기억 속에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커밋 메시지를 작성할 때 이슈 번호를 좀 까먹은…
지금까지 데브코스에서 학습한 내용이나 코드 리뷰를 받으면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체화시키지 못한 내 자신을 발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남는 게 점점 없어져 가는 느낌이 확 들었다. 전체적인 리마인드 시간을 가져야 할 거 같은데 우선 과거 멘토님들이 해주신 코드 리뷰를 정리하고 이전에 수행했던 과제를 리팩터링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해야겠다.